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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다름이 모여 하나가 되다

by 머니라떼1000 2025. 7. 30.

《어벤져스》는 마블 히어로들이 모두 모였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지만, 단순한 집합 영화로 보기에 이 작품은 훨씬 더 정교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성격이 전혀 다른 인물들이 서로의 상처와 오만, 불신을 넘어 진정한 한 팀이 되어가는 과정은, 오늘날 우리가 겪는 공동체 갈등과 회복의 이야기와도 닮아 있다. 어벤져스는 팀워크의 영화가 아니라, ‘공존’에 대한 영화다.


영화 어벤져스
출처 : 영화 어벤져스 포스터



히어로들의 모임은 처음부터 어긋나 있었다

《어벤져스》는 겉으로 보기에 ‘지구 최강의 히어로들이 모인 영화’다.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토르, 헐크, 블랙위도우, 호크아이. 그러나 이들이 처음부터 하나의 팀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강제적으로 만났고, 그들은 극단적으로 성격이 달랐다. 아이언맨은 냉소적이며 독립적인 천재. 캡틴 아메리카는 고지식하고 희생정신이 투철한 군인. 토르는 신의 권능을 가진 왕자지만 인간 세계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 헐크는 자신조차 제어하지 못하는 분노 덩어리다. 그리고 블랙위도우와 호크아이는 상처와 과거가 많은 그림자 요원들이다. 이들이 처음 만났을 때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고, 명령체계도 없었고, 누가 중심이 될지도 애매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강한 자들이 팀이 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 다른 자들이 갈등을 넘는 이야기'로 읽힌다. 각자의 방식으로 싸우던 이들은 로키라는 공통된 적을 앞에 두고도 단합하지 못했다. 심지어 영화 중반까지는 내부 갈등이 더 클 정도였다. 서로에 대한 불신, 오만, 과거의 트라우마가 각자의 시야를 좁혔다. 이 어긋남 속에서 감독 조스 웨던은 ‘집단이 되기 위한 감정적 문턱’이 얼마나 높은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희생 앞에서 비로소 진짜 팀이 된다

영화의 결정적인 전환점은 한 요원의 죽음이다. 쉴드 요원 필 콜슨이 로키에게 살해당했을 때, 그제서야 히어로들은 하나의 감정으로 묶이기 시작한다. 이 장면은 단순한 전개상의 장치가 아니다. 영웅들이 각자의 고집을 꺾고, 자존심을 내려놓고, 서로를 향해 마음을 여는 계기이자 ‘공감’이 만들어낸 연합의 시발점이다. 아이언맨은 ‘혼자 싸우는 것이 멋있다’고 믿었지만, 콜슨의 죽음을 통해 처음으로 책임감과 연대의식을 느낀다. 캡틴 아메리카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헐크는 자신이 파괴자가 아닌 보호자일 수 있음을 깨닫는다. 블랙위도우와 호크아이는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의 싸움에 집중한다. 그리고 토르는 인간을 단순히 연약한 존재로 보지 않고, 동등한 전우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결국 히어로들은 한 팀이 되어 ‘뉴욕 침공’이라는 대재난 앞에 선다. 이 전투에서의 진짜 주인공은 ‘협력’이다. 하늘을 나는 아이언맨, 땅을 뛰는 캡틴, 공중에서 적을 제거하는 호크아이, 기밀을 분석하는 블랙위도우, 거인을 막는 헐크, 천둥을 몰고 오는 토르.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면서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순간, 어벤져스는 단순한 조합이 아닌, 하나의 완성된 공동체로 탄생한다.

어벤져스는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어벤져스》는 히어로 영화지만, 그 본질은 ‘공존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서사다. 서로 너무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약점과 상처, 성격 차이를 안고도 한 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 영화는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 사회와도 닮아 있다. 개성과 다름은 점점 더 중요해졌지만, 동시에 서로 간의 간극도 커졌다. 어벤져스는 이런 간극을 무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면으로 보여주고, 그 갈등을 통해 진짜 신뢰와 협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이 영화는 말한다. 강한 사람이 아니라,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고. 그리고 진짜 영웅이란, 혼자 빛나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어벤져스는 단지 적을 무찌른 팀이 아니다. 서로를 받아들임으로써, 더 강해진 사람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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