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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2015) - 최종 정리 (줄거리, 배우, 흥행)

by 머니라떼1000 2025. 9. 14.

 

영화 오피스
출처 : 영화 오피스 포스터

뒤늦게 알게 된 영화, 늦게 까지 야근 경험이 많았던 나는 한동안 다 퇴그한 사무실이 무서웠다. 혹시나 하고 말이다.


내용 미리 챙겨보기 : 사무실에 남은 자는 누구인가

한국 스릴러 오피스는 일상의 직장 공간을 공포와 의심의 미로로 바꾸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연다. 정규직 전환을 위해 5개월째 버티는 인턴 ‘이미래’는 성과 압박과 평가 스트레스 속에서도 자리 하나를 얻기 위해 사소한 눈치와 생존 기술을 몸에 익힌다. 그 와중에 팀의 온화한 가장이자 무던한 상사로 알려진 ‘김병국’ 과장이 퇴근 후 가족을 살해했다는 속보가 터지고, 그는 흔적을 감춘 채 사라진다. 강력반 ‘최종훈’ 형사가 수사에 투입되자 회사는 즉각 방어 태세에 돌입하고, 동료들의 진술은 표정과 맞물리지 않는다. 사건 직후 그가 다시 사무실로 들어온 CCTV 기록은 포착되지만, 나간 장면은 끝내 없다. “혹시 아직 건물 안에?”라는 속삭임이 야근이 일상인 층계참과 복도를 더 좁고 차갑게 만든다. 의자와 서랍 위치가 바뀌고, 보안카드 기록과 퇴근자가 엇갈리고, 모니터엔 누가 바꿔 놓은 알림창이 뜬다. 서로의 알리바이를 확인하는 대신 ‘평판’과 ‘평가’를 먼저 의식하는 분위기에서 수사는 공회전한다.
미래는 회사에서 자신을 인간답게 대해 준 유일한 사람이 김병국이었다는 사실 때문에 흔들리고, 최종훈은 둘 사이의 미묘한 신뢰가 사무실 권력에 어떤 균열을 냈는지 조사한다. 이후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사무실 내 이상 징후와 폭력의 그림자는 ‘범인이 외부에 있는가, 아니면 내부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되돌린다. 윤리 규범과 성과주의가 충돌하는 회의실, 문 닫힌 개인석, 복도 끝 그림자와 경보음은 사소한 생활 습관까지 의심의 단서로 바꿔 놓는다. 어느새 사건은 “가족 살해 후 사라진 남자”의 추격에서 “사무실에 남은 누군가”의 정체 규명으로 축이 이동한다. 팀의 동선ㆍ퇴실 로그ㆍ복합기 사용 기록ㆍ비상계단의 먼지 밟힘까지 이어 붙이는 수사 끝에 긴장은 내부를 향한다. 밤이 깊어질수록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기록된 것과 누락된 것’의 틈은 넓어지고, 결말부로 갈수록 영화는 인물의 심리와 조직의 구조가 폭력의 원인과 도구가 되는 과정을 집요하게 비춘다. 직장을 배경으로 한 이 스릴러는 결국 “생존 경쟁이 일상인 공간에서 선과 악은 어떻게 뒤바뀌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되며, 관객에게 소름 끼치는 체류감을 남긴다.

배우·제작진 분석: 고아성·박성웅·배성우, 그리고 홍원찬

연출은 홍원찬 감독. 그는 시나리오 작가 시절 추격자·황해 등에 참여하며 장르 감각을 입증했고, 오피스로 장편 연출 데뷔를 알렸다. 작품은 2015년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 공식 초청으로 국제 무대에 먼저 이름을 올렸고, 감독은 “현대 한국의 경쟁과 스트레스가 사람을 어떻게 파괴하는가”를 범죄 스릴러 문법으로 응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연 고아성은 인턴 ‘이미래’로 분해 불안·열망·소외의 감정 스펙트럼을 섬세하게 오가며 작품의 심리축을 단단히 잡는다.
박성웅은 강력반 형사 ‘최종훈’으로 차갑지만 인간적인 관찰자의 시선을 제공, 관객이 사건의 단서를 따라가도록 안내한다.
배성우는 ‘김병국’ 과장으로 평범한 직장인의 얼굴과 일탈 사이의 간극을 실감나게 구현, “일상의 얼굴을 한 폭력”이라는 영화의 문제의식을 선연하게 드러낸다.
조연진의 결도 두텁다. 김의성·류현경·이채은·손수현·박정민·오대환 등이 팀의 생태계를 입체화해 “성과 압박,평가,관계의 균열”이라는 현실 질감을 디테일로 채운다. 특히 사무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카메라 위치·시야·점유를 변주하는 방식은 공포를 ‘소리치지 않고’ 누적시키는 효과를 준다. 회의실 유리벽 너머 시선, 복도 끝 잔광, 텅 빈 자리 위에 남은 작은 흔적 같은 연출은 사소한 어긋남을 거대한 의심으로 증식시키고, 배우들은 그 미세한 틈을 표정·호흡·시선 처리로 메운다. 직장 스릴러가 흔히 빠지는 과장된 점프 스케어 대신, 오피스는 ‘정상’의 표정으로 다가오는 이상 신호를 통해 일상의 공포를 체험하게 한다. 그 결과 캐릭터와 공간, 연출이 삼박자를 맞추며 “직장=위험의 시스템”이라는 메시지를 장르적으로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흥행 성적·평가: KOFIC 공식 수치와 칸 초청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오피스의 한국 개봉일은 2015년 9월 3일이며, 등급은 15세 관람가로 심의되었다. KOFIC(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연도별 공식 집계 기준 누적 성적은 관객 441,208명, 매출 3,460,460,230원, 최대 스크린수 425로 정리된다. 월별 집계에서는 2015년 9월 당시 누적 관객 추이가 43만~44만 명대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며 상영 회차·스크린 운영도 일정 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이 확인된다. 산업적 관점에서 보면 중형 규모의 상영 규모와, 경쟁작들의 러시 사이에서 선전한 성적이다. 작품은 개봉 이전인 2015년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 공식 초청으로 국제적 주목을 끌었고, 해외 세일즈 포인트를 선점하며 국내외 장르 팬덤에 인지도를 확보했다. 비평적으로는 “사무실”이라는 밀폐 공간을 심리·공간 스릴러로 전환하는 연출, 일상의 얼굴을 한 폭력에 대한 사회적 은유, 그리고 배우들의 현실적 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결말부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구성은 호불호를 가르기도 했다. 총평하자면, 오피스는 공식 수치로 확인되는 상업적 성취와 칸 초청이 증명하는 예술적 존재감을 동시에 확보하며, 한국형 직장 스릴러 장르의 견고한 이정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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