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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 (2020년) 줄거리, 배우, 팬데믹 속 PVOD 전환

by 머니라떼1000 2025. 9. 17.

 

영화 헌트
출처 : 영화 헌트 포스터

 

주말 오후 넷플릭스에서 뭐를 볼까 고민하며 리모컨 방향키만 하염없이 누르던 그때, 우연찮게 플레이 하게된 영화이다.

지금은 넷플릭스에 스트리밍이 안되지만 그냥 한번 봐볼까? 하다가 끝까지 집중하면 보게된 영화였다.

줄거리 상세 해설: 사냥감이 된 12명, 역으로 사냥을 시작한 ‘크리스탈’

영화 헌트(The Hunt)는 한밤의 전용기에서 시작된다. ‘엘리트’들이 단체 채팅으로 은밀한 게임을 확인하고, 곧이어 화물칸에서 깨어난 남자가 피 흘린 채 휘청이며 객실로 들어오자 냉정한 호스트 ‘아테나’가 단칼에 정리한다. 이후 의문의 공터. 입에 재갈이 물린 12명이 깨어나고, 들판 한가운데 거대한 나무 상자에는 돼지 한 마리와 각종 무기가 들어 있다. 누군가가 열쇠를 찾아 재갈을 푸는 순간 사방에서 총·화살·지뢰가 불을 뿜고, 별명으로만 불리는 사람들(‘요가팬츠’, ‘트럭커’, ‘빅 레드’ 등)이 차례로 쓰러진다. 그러나 한 사람-크리스탈(베티 길핀)은 남들과 달리 상황을 ‘게임’으로 간파한다. 그녀는 주유소 위장 공작을 냉랭하게 무너뜨리고(가격표, 언어 습관, 소품의 어색함을 보고 가짜임을 눈치챈다), 차량의 함정을 해체한 뒤, 같은 사냥감 ‘게리’와 기차에 올라탄다. 국경 초소에서 난투가 벌어지자 크리스탈은 ‘크라이시스 액터’ 운운하는 음모론자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몸으로 탈출로를 연다. 이후 미 대사관 소속이라 주장하는 인물을 의심해 과감히 제압하고, 트렁크의 ‘뇌물 상자’와 지도를 단서 삼아 사냥꾼들의 중간 거점을 급습한다. 그녀는 ‘리처드’, ‘테드’, ‘리버티’ 등 사냥꾼을 차례로 제거하고, 군사 자문을 통해 아테나의 위치를 캐낸다. 마지막 대결에서 아테나는 “네가 올릴 뻔한 글 하나가 우리 인생을 망쳤다”며 사냥을 현실화한 이유(유출된 단톡방, ‘메너게이트’ 음모론)를 밝힌다. 그러나 크리스탈은 “동명이인을 착각한 것”이라고 맞서며 주방에서의 난투 끝에 승리한다. 그녀는 상처를 지지고, 아테나의 개와 비행기를 데려가며 게임을 영원히 끝낸다. 정공법 액션보다 ‘관찰→판단→제거’의 절차가 돋보이는 전개로, 영화는 정치 풍자와 서바이벌 액션을 한 호흡으로 꿰며 ‘사냥하는 자 vs 낙인찍힌 자’의 뒤집힌 관계를 통쾌하게 밀어붙인다.

배우·제작진 상세: 베티 길핀·힐러리 스웽크의 정면승부, 린델로프·조벨의 풍자 감각

주연 베티 길핀은 넷플릭스 GLOW로 이름을 알린 배우로, 꿋꿋하고 냉정한 생존자 ‘크리스탈’을 입체감 있게 구현한다. 절제된 표정과 몸의 각도, 간결한 대사로 심리전을 설계하는 연기가 백미. 최종 보스 아테나힐러리 스웽크가 맡아 상냥한 미소 아래 잔혹함을 숨긴 ‘게임 설계자’의 이중성을 조율한다(두 차례 오스카 수상 경력의 카리스마가 결전 신의 밀도를 높인다). 초반 페이크아웃을 이끄는 ‘요가팬츠’는 엠마 로버츠, 직설화법의 ‘스태튼아일랜드’는 아이크 바린홀츠, 음모론자 ‘게리’는 에단 서플리, 장전된 미소의 ‘리처드’는 글렌 하워튼, ‘팝’과 ‘마’는 각각 리드 버니·에이미 매디건이 맡아 장르적 농담과 불안을 번갈아 증폭한다. 사냥감 ‘돈’(웨인 듀발), ‘트럭커’(저스틴 하틀리), ‘바닐라 나이스’(스터길 심슨) 등은 이름부터 캐릭터 성격을 암시하며, “누가 먼저 퇴장할지 모른다”는 장르적 규칙을 선명히 각인시킨다. 연출은 크레이그 조벨, 각본은 데이먼 린델로프닉 큐스. 블럼하우스가 제작을 맡아 저예산·하이컨셉의 전형을 보여주며, 90분 내외 러닝타임과 R등급 액션으로 밀도 있게 밀어붙인다. 설정의 뼈대는 리처드 코넬의 단편 The Most Dangerous Game 계보 위에 서 있고, 좌우 진영의 선입견을 풍자하는 대사, 가짜 뉴스·음모론이 현실 폭력을 촉발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비틀기가 곳곳에 배치된다. 유니버설픽처스가 배급을 맡았고, 공식 시놉시스는 “처음 모여 사냥을 벌이는 엘리트들 vs 게임의 법칙을 아는 사냥감 크리스탈”의 대결 구도로 요약된다. 이러한 정보를 종합하면 헌트는 “통쾌한 생존 서바이벌”과 “불편함을 동반한 사회 풍자”를 결합한 장르 하이브리드라 할 수 있다.

제작·개봉 배경과 흥행: 연기된 개봉, 2020년 상반기 팬데믹 속 PVOD 전환

제작은 블럼하우스 프로덕션과 유니버설픽처스. 영화는 2019년 9월 북미 개봉을 목표로 했으나 대형 총격 사건 직후 마케팅이 중단되고 편성에서 일시 철회되었다가, 논란을 둘러싼 창작자들의 입장 표명과 함께 2020년 3월 13일 북미 극장 개봉으로 재안내됐다(작품의 편집은 바꾸지 않았다는 점이 공식적으로 강조됐다). 러닝타임은 약 90분, 등급은 R(강한 유혈 폭력·전반적 거친 언어). 개봉 직후 전 세계 극장이 팬데믹으로 순차 폐쇄되면서 박스오피스는 기대 이하였고, 유니버설은 관행적 극장 독점 기간을 앞당겨 3월 20일 프리미엄 VOD로 직행하는 결단을 내렸다. 박스오피스모조 집계는 월드와이드 약 1,240만 달러 수준으로 정리하며, 개봉 주의 전체 시장 침체(동주 개봉작 Bloodshot 등과 함께 최저치 기록) 속에서 드라이브인 상영관 위주로 긴 호흡을 이어 갔다. 흥행 규모만 보면 아쉬움이 크지만, PVOD 전환은 이후 여러 스튜디오의 ‘극장+디지털 동시·단축 공개’ 흐름을 촉발한 선례로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작품의 강점은 ‘줄거리의 직진성’과 ‘배우들의 호흡’이다. 크리스탈과 아테나의 라스트 파이트는 액션 합·프로덕션 디자인·사운드가 폭발하는 하이라이트로 회자되고, 블럼하우스 특유의 저예산 하이컨셉 전략은 팬덤과 비평 사이에서 “재치 있는 풍자+살벌한 액션”이라는 양가 반응을 끌어냈다. 요약하면 헌트는 개봉 연기→팬데믹→PVOD라는 특수 국면의 한복판에서, 장르적 쾌감과 사회 풍자의 접점을 실험한 2020년형 서바이벌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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