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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1부 2부 감상과 재발견

by 머니라떼1000 2025. 9. 4.

 

영화 외계인1부
출처 : 영화 외계인1부 포스터




영화 《외계+인 1부》와 《외계+인 2부》는 최동훈 감독이 연출한 한국형 SF 판타지 블록버스터로, 외계인과 고려시대 도사들의 이야기를 시간여행이라는 독특한 장치로 연결한 시리즈입니다. 처음 1부를 보았을 때는 난해한 설정 때문에 이해가 쉽지 않았지만, 2부를 보고 나니 스토리 퍼즐이 맞춰지면서 다시 1부를 되돌아보게 되는 독특한 경험을 안겨준 작품입니다.

외계인 1부: 혼란스러웠던 시작

《외계+인 1부》(2022)는 현대와 고려 시대가 동시에 등장하는 독특한 구조로 시작합니다. 영화 초반부, 인류 사회 속에 외계인 죄수들이 인간의 뇌에 갇혀 살아간다는 설정이 등장합니다. 이를 관리하는 외계인 ‘가드’(김우빈)와 그의 인공지능 로봇 동료 ‘썬더’는 수백 년 동안 지구를 지켜왔습니다. 가드는 자신이 키우는 소녀 ‘이안’(김태리)과 함께 살고 있지만, 그녀는 자신이 왜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성장합니다.
한편, 고려 말기로 시선이 전환되면 도사 무리들이 등장합니다. 천둥벌거숭이 같은 성격의 무륵(류준열), 검술에 뛰어난 이안(김태리, 과거 시점), 그리고 신검을 차지하려는 다양한 세력이 신비로운 검을 둘러싸고 대립합니다. 이 검은 사실 외계인의 힘과 연결된 물건으로, 현재와 과거의 인물들이 모두 쫓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1부에서는 현대 서울에서 탈옥한 외계 죄수를 추적하는 가드와 썬더의 이야기가 고려 시대 도사들의 신검 쟁탈전과 교차되며 관객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왜 현대와 고려가 동시에 나오지?’ ‘외계인과 도사가 무슨 관계지?’ 같은 질문이 끊임없이 떠오릅니다. 특히 이안이라는 인물이 과거와 현재에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 외계인의 죄수가 인간 몸을 옮겨 다니며 살아간다는 설정은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단서들이 등장합니다. 신검은 외계인의 감옥을 여닫는 열쇠라는 사실, 가드와 썬더가 지구에 파견된 외계의 감시자라는 점, 그리고 이안의 운명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는 암시가 이어지며, 관객은 혼란 속에서도 ‘무언가 큰 퍼즐의 일부’임을 느끼게 됩니다. 1부는 열린 결말로 끝나며, 많은 관객들이 “이게 대체 무슨 얘기지?”라는 의문과 동시에 “2부를 봐야 알겠다”는 호기심을 남겼습니다.

외계인 2부: 퍼즐의 완성

《외계+인 2부》(2024)는 1부에서 던져진 수많은 질문에 답을 주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고려 시대를 중심 무대로 삼으며, 신검을 차지하려는 무릎과 이안, 그리고 다양한 도사들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전개됩니다. 이안은 사실 외계인의 감옥 열쇠이자, 시간여행과 관련된 특별한 존재라는 점이 밝혀집니다. 현대의 가드와 썬더, 과거의 도사들이 모두 그녀를 둘러싸고 운명적으로 얽히게 되는 것입니다.
2부의 줄거리는 크게 두 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고려 시대 도사들의 신검 전쟁입니다. 무륵은 한때는 허술해 보였지만, 점차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진정한 영웅으로 성장합니다. 이안은 신검과 연결된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되면서, 외계 세력에 맞서 인간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을 떠안습니다. 둘째는 현대의 가드와 썬더, 그리고 탈옥한 외계 죄수의 싸움입니다. 외계 죄수들은 하바라는 붉은 대기를 만들어 지구를 장악하려 하고, 가드와 썬더는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목숨을 건 결전을 벌입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신검이 활성화되는 장면입니다. 고려의 도사들이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격돌하는 순간, 현대의 외계 죄수와 가드의 싸움이 동시에 진행되며, 결국 두 세계가 하나로 연결됩니다. 이안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운명의 열쇠임이 드러나고, 그녀의 선택으로 지구는 멸망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무륵 또한 진정한 주인공으로 성장하며, 단순히 코믹한 도사가 아니라 인류의 영웅으로 재탄생합니다.
2부는 액션과 판타지가 한층 강화되었고, 1부에서 던져졌던 복잡한 설정들이 깔끔하게 정리되며 마무리됩니다. 관객들은 2부를 보고 나서야 1부의 난해했던 부분들을 이해하게 되고, 영화가 의도한 거대한 세계관과 연결고리를 완전히 인지할 수 있게 됩니다.

다시 보는 외계인 1부: 이해와 재미의 재발견

2부를 보고 난 뒤 다시 1부를 되돌아보면, 처음에는 혼란스러웠던 요소들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가드와 썬더의 대사, 이안의 행동 하나하나, 신검을 둘러싼 단서들이 모두 의미 있는 복선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얘기지?”라는 생각만 했던 장면들이 사실은 2부의 전개를 위한 치밀한 장치였음을 알게 되면서,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배가됩니다.
예를 들어, 1부에서 이안이 가진 알 수 없는 능력은 2부에서 그녀가 ‘시간의 열쇠’라는 설정으로 설명됩니다. 또한 신검을 차지하려는 고려 도사들의 분투는 단순한 권력 다툼이 아니라, 외계 세력에 맞서 인류를 지키기 위한 운명의 전쟁이었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가드와 썬더가 보여준 헌신 또한 2부의 결말과 맞물려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이러한 경험은 ‘이해가 재미를 만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외계+인》 시리즈는 처음에는 난해하지만, 끝까지 보고 나면 오히려 다시 보고 싶은 작품으로 변모합니다. 이는 OTT 시대에 특히 매력적인 특성이기도 합니다. 한 번 보고 끝내는 영화가 아니라, 두 번 세 번 볼수록 이해와 재미가 커지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외계+인 1부》와 《외계+인 2부》는 한국영화계가 도전한 새로운 장르 실험이며, 관객에게 ‘혼란에서 이해로, 이해에서 재미로’ 이어지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두 작품을 연달아 본 뒤 다시 1부를 돌아보게 되는 이유는 바로 이 독창적 구조와 세계관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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