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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착하게 살 수 없는 이유 (2012년) 2012년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단순한 조폭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1980년대와 90년대를 관통하며 권력과 범죄가 손을 잡고 번성하던 시대의 민낯을 해부한다. 영화 속 주인공은 윤리적 기준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를 비난하기보다 동정하게 되는 건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의 무게 때문이다. 《범죄와의 전쟁》은 정치·검찰·언론·조직폭력배가 얽혀 있는 부패 구조를 날카롭게 풍자하면서도, 인간적인 위트와 현실적인 묘사로 시대극을 뛰어넘는 사회 드라마를 완성한다. 줄거리, 주요 인물 소개1982년 부산, 세관 공무원 최익현은 밀수 사건에 연루되며 공직에서 퇴출 위기에 처한다. 위기 속에서 그는 조폭 두목 최형배와의 인연을 계기로 범죄 세계에 발을 들이며 정·관계의 인맥을 활용해 권.. 2025. 8. 4.
도둑들, 믿음 없는 팀의 욕망과 심리전 (2012년) 《도둑들》은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니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자들이 거대한 보석을 훔치기 위해 손을 잡은 이 영화는, 화려한 액션 속에서도 ‘인간 본성’과 ‘욕망의 충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케이퍼 무비의 외형을 차용했지만, 한국적 정서와 인물 갈등을 밀도 있게 녹여내며 독자적 장르로 발전시킨 점에서 이 영화는 매우 독특한 위치에 서 있다. 조직도 우정도 없는 ‘공조’란 무엇인지, 영화는 유쾌하면서도 묵직하게 묻는다.한탕을 노리는 사람들, 그러나 그들에겐 팀워크가 없다영화 《도둑들》은 도입부부터 ‘케이퍼 무비’ 특유의 긴장감과 속도감을 지닌다. 보석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한국과 홍콩의 각기 다른 도둑들이 모여드는 장면은 화려하지만, 이들이 결코 한마음이 아님을 영화는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일.. 2025. 8. 2.
광해, 왕이 된 남자 - 가짜 왕이 진짜 정치를 하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가짜 왕’이 진짜 정치를 시작한다는 역설적 이야기 구조를 가진 영화다. 광해군과 닮은꼴 광대 하선의 인물 교체를 통해, 이 영화는 진짜 지도자란 무엇이며, 권력이란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지를 묻는다. 영화는 위협과 암투, 반전과 감동이 넘치지만, 결국 그 중심에는 ‘인간다운 정치’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다.광대가 왕이 된 날, 궁궐에 온 따뜻한 변화조선시대 중기, 광해군은 자신을 노리는 암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어느 날 그는 자신과 얼굴이 똑같은 광대 하선을 궁궐로 불러들여 자신 대신 왕의 역할을 하게 한다. 하선은 본래 시장에서 익살스러운 연기로 사람들을 웃기던 인물로, 정치에는 문외한이지만 인간적인 감성과 정의감을 가진 인물이다. 왕.. 2025. 7. 31.
어벤져스, 다름이 모여 하나가 되다 《어벤져스》는 마블 히어로들이 모두 모였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지만, 단순한 집합 영화로 보기에 이 작품은 훨씬 더 정교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성격이 전혀 다른 인물들이 서로의 상처와 오만, 불신을 넘어 진정한 한 팀이 되어가는 과정은, 오늘날 우리가 겪는 공동체 갈등과 회복의 이야기와도 닮아 있다. 어벤져스는 팀워크의 영화가 아니라, ‘공존’에 대한 영화다.히어로들의 모임은 처음부터 어긋나 있었다《어벤져스》는 겉으로 보기에 ‘지구 최강의 히어로들이 모인 영화’다.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토르, 헐크, 블랙위도우, 호크아이. 그러나 이들이 처음부터 하나의 팀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강제적으로 만났고, 그들은 극단적으로 성격이 달랐다. 아이언맨은 냉소적이며 독립적인 천재. 캡틴 아.. 2025. 7. 30.